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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 Blah Blah

히치하이킹을 하다

by 달이  2006. 9. 29.
오래전 고딩시절, 대딩시절엔 참 많이도 했었던거 같은데...
저 멀찍이서 달려오는 자동차를 보며, 엄지손가락을 살짝 내밀던 기억...
꽤 난처하기도 하고, 꽤 어색하기도 하고...
그때는 정말 차비가 없고, 놀다 보니 차를 놓쳤고, 이유도 참 다양했던거 같은데..
언젠가부터 각박한 시절탓에 그 여유를 잊어버린거 같네..

업무차 파주에 가다..
한시간에 하나정도 있는 셔틀을 놓치다. 물론 다른 버스가 있긴한데. 무지 돌아나오는 거라.. 타기가 겁나다.
빡빡한 시간에, 곧 다른 미팅이 있기에.. 여차하면, 택시라도 타볼까 싶기도 한데 (파주에서 서울까지 택시비가 얼마일까?)
근데 다행이 택시도 없더군..

지나가는 차에 손을 들다. 뻘쭘하다...
어떤 덥수룩한 아저씨가 차를 세우고 창을 열다. 혹시 서울가세요? 라는 말에
말없이 옆자리에 짐을 치우는 아저씨...
집이 망원동이란다.. 어디로 가냐구... 2호선 타야되는데.. 그냥 가시는데까지 가자 했다...
아무말없이 성산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굳이 합정으로 돌아가는 아저씨...
고맙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업무도 마쳤고, 차비도 아꼈고.. 등등...)




옛날에 한참 히치하이킹을 할때.. 느꼈던거...
값비싼 차가 예상외루 잘 태워준다.. (단, 차주가 직접 운전할때...)
그리고 포터가 급하지만 않으면 자알 태워줌... 역시 푸근한 아저씨들... 너무 맘편하게 사시는 거 같아서 부러움..
그리고 정말 10년은 넘게 타신것 같은 넉넉한 아저씨들.....


그렇게 많이 도움을 받고도, 아주 가끔 길을 가다 손을 드는 사람을 보고도 외면하는 나...
가족이 타고 있어서 애써 외면할때도 많지만...
혼자 타고 갈때도 차를 세우기 쉽지 않다..

이기적인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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