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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한라산 산행기 - 관음사코스 내려오는 길

by 달이  2009. 9. 23.
지난번에 이어 한라산 산행기 마지막 !!
힘들게 올라갔으니 내려오는건 당연지사!!


혹시라도 지난 산행기를 못봤다면 위 내용을 보고 오는 게 순서!!
벌써 읽었더라도, 한번더 봐주는 당신은 진정한 센.스.쟁.이 !!


여긴 관음사코스로 내려가는 길~
이때까진 신났지, 사진찍으면서 쉬엄쉬엄 유랑하는 듯한 하산길 !!
그러나.. 두둥~~




각설하고,
여튼 백록담을 최종시간에 간당간당하게 도착을 해서, 겨우 백록담을 보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데 방송은 지금 하산하지 않으면, 해질때까지 못내려간다는 엄포성 방송에 또 왠지 모를 느긋함~~
설마 올라올때보다 더 힘들겠어? 라는 자포자기성 심정???

차가 성판악 휴게소에 있어서, 조금더 거리가 짧고 쉽다는 관음사 코스로 모두다 내려갈려다가
몇명은 다시 차 가지러 성판악코스로 내려가고..
몇명만 미지의 관음사 코스로 출발하다.

백록담 근처 난간에서 잘내려가라고 인사중인 까마귀 떼들~~
까악~ 어찌나 소리도 우렁차고 크기도 크던지~


정상 근처엔 여전히 안개(or 구름)이 자욱하고
다행히 관음사코스엔 완만한 나무계단으로 편한 스타트를~


단, 끝없이 긴 계단길이라는거


바람 탓인지 크지 않은 나무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는게 꽤 멋있었다는~
삼각대 펴고, 좀 제대로 찍어보고픈 욕심도 많았지만,
그러다 못내려간다는 심리적 압박감도 만만치 않음.
글구 귀찮음 ^^;;


지리산 고사목을 연상케 하는 멋진 나무들!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인가?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운치있는~


나무찍기


다 바람탓이겠지


백록담 한쪽 끝부분의 형상들!!
무슨 이름이 있을꺼 같은데, 찾아보기 귀찮음..
가기전에도 공부안했는데, 복습을 하면 안되징~~ ㅎㅎ


저 암벽을 구름이 넘어가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는데~~
성의없는 몇장의 사진촬영 후 후다닥 자리이동 !!
정말 손오공이라도 나올듯 했는데


지금까지의 완만한 경사는 이제 사라지고~
본격적인 경사계단!!
계단이 있어 좋아라 한건 처음 잠깐이고,
힘이 빠져버린 후라, 터벅터벅 걸어내려가는게 다리에 부담을 많이 주더군!!


멋진 하늘에, 멋진 구름에, 멋진 산세에~
그러나 몸은 힘들다는거


쉬지않고 인사하는 멋진 고사목들도 이제 지겹고


능선,계곡을 반복하는 경치에 마냥 땅만 보고~
문제는 계곡을 건너는 곳이 몇군데 있어서,
내리막 이후에 다시 오르막계단도 있었다는 헉~~~ 힘빠져 ㅠㅠ


그래도 분위기는 대박 !!


중간 대피소를 지나고~
먹을껄 준비못한 벌로, 하루종일 쫄쫄 굶었다는..
내려오는 길에 먹을려던 컵라면은 하산시간이 늦어지면서 대피소가 모두 문을 닫아버리고,
정말 다른 등산객이 먹던, 오이의 아삭하는 소리는 왜 그리 큰지~ 그 향은 왜 그리 진한지~
다음 산행에는 정말 준비철저하게 해야지 !!


오홍~ 요건 무슨 사진? ㅎㅎ
올라갈때 잠깐 나왔던 짐싣고 올라가던 모노레일에 얻어타고 하산하는 길이시다~


앗싸~ 이제 본격적으로 숲길 구경해주시고~
바로 옆에 사슴들도 뛰어다니고~
우리가 제일 꼴찌로 내려오고 있었걸랑!

일행중에 복장불량 등등으로 많이 힘들어한 여직원이 있었고,
아직 2.7km 나 남아있는 구간에서 다행히 지나가는 모노레일을 봤을뿐이고,
나름 히치하이킹을 많이했다던 내가 가서, 좀 태워달라고 애원했을뿐이고~
덕분에 색다른 한라산 경치를 맛보다 !!


본의아니게 셀프샷~ 뒤에 우리 태워주신 착한 아저씨~
중간대피소까지 양식이나 짐등을 이동시키는 모노레일인데,
속도는 보통의 트레킹속도보다 쬐끔 빨랐다는거~
소리가 좀 시끄럽긴 했지만, 덕분에 자알 내려왔지.
한참이나 내려가다보니 우리를 앞질러가던 (우리가 꼴찌였걸랑) 다른 팀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아야 했고,
우리가 타고 가는 거 보고, 다른 중년부부일행도 태워달라 해서 같이 타고
무사히 관음사휴게소로 내려오다
아자! 아자!! 여튼 산행 끝 !!


내려오니, 성판악코스로 내려갔단 일행이 차 가지고 막 도착했고 (절묘한 타이밍)
저녁먹기 전에 잠시 목이나 축일겸 먹었던 제주감귤막걸리 !!
맛나긴 한데 너무 달아~ ㅠㅠ


허기진 배만 채우자며 시킨 파전.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EOS 5D
EF 50mm F1.4 & EF 24-105 F4L & zenitar 16mm FISHEYE


휴우~~
다시 사진 보니, 그날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네 ㅎㅎ
워크샵 이후 며칠동안 직원들 모두, 사무실앞 계단에서 신음소리를 연발하며 어정쩡하고 구부정한 포즈로 걷고~
다시는 산에 안간다는 푸념들만~

정말 또 한번 백록담을 볼 수 있을까? ㅎㅎ
담엔 백록담 말고, 볼꺼 많다는 영실코스쪽이나 한번 더 가보고 싶어

본의아니게 타본, 모노레일과 백록담의 전경이 제일 기억에 남고,
(모노레일은 아예 관광용으로 만들면 안되겠지? 지금처럼 최소한의 업무용으로만 운행되는게 제일이겠지?)


이제 벌써 선선한 가을날인데..
10월즈음엔 가까운 산에라도 한번 더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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