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lah Blah Blah

소녀, 협상을 배우다

by 달이  2006. 10. 30.
병원에 가다.
소아과에는 우리 지우를 비롯하여 온통 감기걸린 아가들로 가득하다.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차에 진료를 마치고 엄마따라 주사맞러 온 두살남짓한 여아가 보인다. 그 옆엔 말썽쟁이일듯한 5살남짓, 남자아이도 따라댕기고...

생긋 웃으며 엄마따라 오던 여아~ 주사실앞에서 표정바뀌다.
엄마_ 후딱 맞고 가자. 하나다 안아파~
딸_ 설레설레~
엄마_ 주사맞고 사탕사주께~
딸_ 사탕 안먹을래~
엄마_ 딸을 번쩍 들어서 주사실로 들어간다. 1분여 지났을까?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딸, 걸어나오다.
엄마_ 아유~ 이뽀라 사탕사주께!
딸_ 두개!! (냉정하다)
옆에 따라다니던 아들_ 엄마! 나두 사탕~
엄마_ 아들을 보며 "시끄러~" (버럭)
딸_ 두개 먹을래~ (한번더 강조한다)
엄마_ 그래 두개 사주께...
아들_ 이에 질세라 나도 사탕사줘~ 잉, 나두 사탕! 사탕!
엄마_ 알아따~~~


인생을 배우다
소녀, 쇼부치는 법을 배우다. 나중엔 네고란 전문용어에 익숙해진다
소년, 인생은 타이밍이다. 묻어가면 장땡이다. 꼽싸리는 내 인생.



흠~ 일하기 싫어 괜히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