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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 Blah Blah

KTX, 한시간 반 연착하다

by 달이  2006. 10. 31.
지난주 토요일에 새벽같이 일어나 KTX 를 타다.
부산에서 친구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더군다나 어설픈 사진까지 찍어주기로 했으니 나름 막중한 임무다.
전날 애마를 타고 내려가려 했으나, 이쁜딸 감기가 걸려서 혼자 후다닥 내려갔다 오기로 결정!

광명역에 도착하다. 발권을 시도하다.
자동발권기에서 결제하기 전에 메시지가 뜬다
"지연도착 승낙을 해주세요. 지연되더라도 환불되지 않습니다" 허걱?
이게 뭔말이지?
창구에 다시 가본다.
담당자도 모른다. 그때 무전기에서 칙칙~ 하면서 방송을 한다.
새벽에 대전-옥천구간에 탈선사고가 있어서 얼마동안 지연됩니다~ 치치치칙!!
얼마냐 지연될꺼냐고 물으니 모르겠단다.


뭐 그래봤자 30분정도 늦어지겠지? 라고 지연승낙을 하고 구매하다.

지연승낙이라고 인쇄되어있음!!

자다가 깨다가 얼마즈음 갔을까? 기차가 천천히 가고 있다.
방송을 한다. 늦어진단다...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대전역 도착하다. 기차들이 다 서있다. 연착한단다.. 살짝 불안하다.
연착한지 한시간이 넘어선다. 다들 웅성웅성, 철도청에 전화하는 사람부터 역무원 찾으러 가는사람.. 등등..
겨우겨우 한시간반만에 기차 출발하다.

주위에서 다 핸드폰 꺼내들고 전화한다.
"야! 경부선 기차 탈선해서 지금 연착중이다. 결혼식 못보겠는데~ 피로연 어디로 가냐?"
"지금 애들 누구누구 와있냐? 나 늦어서 사회못볼꺼 같은데 다른사람 급하게 섭외해라"

나? 11시 반에 도착해서 12시 반 결혼식 보려했는데 이대로면 1시가 넘어야 부산도착할것 같다.
"나 니 결혼식 못보겠는데? 사진 찍을 사람 있냐? 하나 구해봐라~" <-- 이건 내 통화내역이다
흐흑... 나 왜 내려가는거야?



방송한다. 지연승낙을 하지 않으신분은 도착역에 내려서  뭐 어쩌구저쩌구....
환불해준단다... 끝에 강조한다. 지연승낙을 하신분은 절대 환불못받는단다..
쩝..

1시에 도착해서 후다닥 식장에 가다.
휴우~ 좀 늦게 시작해서 막 식이 끝났다.. 폐백사진은 그래도 찍어줄수 있겠다.. 그중 다행!!
근데 알고보니 신랑 직장동료가 서울에서 아무도 도착못했단다..
악~ 내가 그럼 빨리 온거?


토,일 오전에 기차엔 30%는 결혼식 참석용인듯...
KTX 는 보상하라~  보상하라~